경륜은 한 경주에 몇 명의 선수가 참가해야 한다는 정해진 숫자는 없으나 경주로(Piste)의 폭 등을 감안, 우리나라에서는 7명의 선수가 출전, 독립된 직선주로가 아닌 333.33m의 경사진 타원형의 경주로를 6바퀴(2,025m) 돌면서 기록이 아닌 순위를 겨루는 경주다. 경륜은 선수 자신의 힘과 테크닉, 판단력 등을 동원해 상대를 견제하면서 먼저 결승점에 도달해야하는 절대성 게임이 아닌 상대성 게임이다.
고객은 선수들의 컨디션, 과거의 경주기록, 상대전적 등 각종 자료를 종합 분석해 우승 예상선수를 추리하고,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즐기며 자신의 추리가 적중했을 경우 배당금까지 받게 되는 참여형 레저스포츠가 경륜이다. 법률적으로는 자전거경주에 승자투표권을 발매하고 승자투표 적중자에게 환급금을 교부하는 행위를 말한다.
경륜은 결코 단순한 ‘경주’가 아니라 7명의 선수가 출발선에서부터 결승선에 도착할 때까지 서로 상대를 제치고 먼저 결승선에 도착해야 이기는 서바이벌 게임(Survival game)과 같은 것이다. 만약, 경륜이 100m 육상경기처럼 각자의 독립된 직선코스를 달린다면 빠른 사람이 계속적으로 이기게 되므로 레이스로는 아무런 재미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륜은 경사진 타원형의 트랙을 정해진 범위 안에서 어디를 어떻게 달려도 괜찮고 허락된 규칙 내에선 상대를 앞지르기 위해 몸싸움을 하면서 비집고 들어가도 상관없다.
이러한 요소가‘경륜을 보다 스릴 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주’로 만들고 경륜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며 선행, 추입, 젖히기, 마크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법을 구사해 승기를 잡으려고 노력한다.
경륜은 예상 밖의 상황에 처해 레이스가 불리하게 전개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불굴의 투지와 정신력 그리고 갈고 닦은 실력 등을 풀가동시켜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어 빠르기 때문에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강하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라고 볼 수 있다. 경륜선수는 고객이 포기해 버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승기를 잡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반격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고객들은 감격하는 것이다. 설사 최선을 다한 선수가 우승하지 못했더라도 빗나간 경주권을 기분 좋게 버릴 수 있는 것이 레이스 참가의 기쁨이자 즐거움이다.
경륜은 단순히 강한 육체의 힘만으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다. 아무리 강한 선수라도 나머지 6명의 선수를 대적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전법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경륜을 진정으로 즐기려면 경주결과만을 보지 말고 경주전개에 따른 한편의 인간드라마로서 레이스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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